Chapter1 : 우연한 추천으로 마케터에서 기획자가 되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IT업계에서 기획자로 근무하는 김유미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나.
아니다. 식품업계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했다. 전공도 IT와 전혀 관계없는 비전공자다.
그럼 어떻게 기획자로 커리어를 변경했나.
근무하는 회사가 IT팀과 협업이 잦았다. 퍼블리셔 매니저(웹 퍼블리셔)와 대화하면서 기획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때 사용자에게 추가로 필요한 기능이나 웹사이트 오류 수정 등을 요청드렸는데, 그 질문들이 매우 기획자스러웠는지 기획자 전향을 추천해 주셨다. 관심이 생겨서 책과 강의로 공부하고 기획자가 되었다.
커리어를 전환할 정도로 기획자가 매력적이었나.
내가 짠 UX에 따라 고객 경험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떤 강력한 힘을 느꼈달까. 우리가 구현한 기능, 디자인, 패턴에 따라 사용자 경험이 달라지고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효능감을 느꼈다.
Chapter2 : 기획자로 레벨업하기
기획자 직무 준비는 어떻게 했나.
앞서 말한 것처럼 책과 강의로 공부해서 기획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프론트 설계 위주로 진행했다. 그러다 기획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편입했다.
커리어를 쌓는 과정이 흥미롭다. 마케터에서 기획자로 직무를 변경하고, 또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변화를 잘 만들어내고 실행력도 있는 사람 같다.
사이트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 퍼블리셔, 개발 등 웹 구현에 적용되는 모든 것에 데이터를 제대로 추출할 수 있다면 더 정확하고 편리한 UX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다시 배움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스파르타코딩클럽 강의는 언제 수강했나.
이 즈음이다. 전공과 함께 SQL 강의를 같이 수강했다.
전공에서 배울 수 있었을 텐데 왜 추가로 SQL 강의를 들었나.
학교 과정 중 대부분의 수업이 데이터 분석 관련 강의였다. 그중 SQL과 파이썬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파이썬은 쉽게 설명된 강의도 있고 주변에 파이썬을 배운 친구도 있어서 조금 쉽게 접근했지만 SQL은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강하게 되었다.
SQL 강의가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초보자에게도 쉽고 개념이 잊히지 않게 중요한 것들만 알려줘서 너무 좋았다. 간결하게 필요한 부분만 배워갈 수 있어서 매우 실용적인 강의인 것 같다. 이 강의로 개념을 익히고 다른 강의를 수강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3 : 풀스택 기획자로 성장하기
코딩을 배우고 난 후 큰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프론트와 백엔드 모두 담당하는 기획자가 되었다고.
SQL을 배운 후 백엔드 기획을 맡았다. 이때 어드민 기획을 담당했는데, 제일 중요했던 부분이 업체별 사용량에 따른 수수료 계산 납부 정산 같은 업무였다. 이전에는 수기로 작성하던 작업을 업체별로 단가를 입력하면 월 사용료가 계산되도록 업무 자동화를 구현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했다.
코딩을 배우기 전과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제일 달라졌는가.
개발자와의 소통이 편해지고 명확해져서 기획의 깊이가 달라진 것 같다. 무엇이 알고 싶은지, 알아야만 하는지에 대해 자력으로 질문을 던지고, 더 구체적으로 원하는 방향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큰 성장으로 느껴진다.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현재 사용량 측정이 되는 데이터 테이블을 전산화하기 위해 개발자와 어떤 테이블들의 데이터를 조인해서 보여주면 되는지, 우리가 보고 싶은 데이터를 담고 있는 테이블이 있는지에 대해 개발자가 쉽게 풀어서 설명해줘야 했다. 하지만 코딩을 배운 후에는 테이블 조인 등에 대한 개념을 미리 알고 있어 개발자와 막힘없이 소통하며 기획을 마무리 지었다.
직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변화라고 느껴진다. 현재 관심 있는 분야나 성장 목표가 있는가.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R에 대한 강의를 집중해서 들어보고 싶다. 오프라인의 세일즈 비즈니스와는 다르게 온라인 서비스의 고객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들의 행동을 볼 수 있는 것이 숫자이기 때문에 질문이 있다면 데이터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데이터 베이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힘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Chapter 4 : 새로운 변화는 내가 만든다
여러 변화를 거쳐 풀스택 기획자로 성장했다. 이 인터뷰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길 바라나.
비전공자여도, 혹은 개발을 모르더라도 하고자 한다면 쉽게 익힐 수 있는 수단은 너무나 많으니 흥미와 재미를 가지고 기획 업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딩’이라는 도구를 획득했다. 유미 님에게 코딩은 어떤 도구인가.
기획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다. 방금 언급한 것과 연관되는데, 데이터에게 질문하고 원하는 답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개발자와의 소통이 훨씬 편해졌고,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여 기획에 반영할 수 있어서 ‘나만의 무기’가 있는 기획자가 된 느낌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슬로건은 ‘누구나 큰일 낼 수 있어’다. 유미 님께 ‘큰일’이란?
언젠가는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 세상 모든 것들이 스마트해지고,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연결되는 세상이 익숙지 않은 어른들은 앱을 사용하지 못해 택시를 잡지 못하는 설움을 겪고 있다. 대로변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처럼 키오스크같이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진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미니 택시 정류장과 같은 공익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 꿈이다.
큰일은, 이제부터 내가 낸다.
“기획도, 개발도, 성장도, 성취감도 모두 가져가고 싶어요”
변화의 시기를 마주했을 때, 우린 막다른 길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늘도 똑같이 어제처럼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불확실한 미래에 몸을 맡긴 채 모험할 것인가.
가장 좋은 것은 내게 온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일. 적당한 타이밍이 왔을 때 익숙하다는 이유로 옆에 끼고 있던 많은 것들과 아낌없이 헤어지는 일. 큰 변화를 겪은 후 성장한 나를 상상하는 일.
스스로를 ‘두 마리 토끼’라 정의하며 기획, 개발, 성장, 성취감 모두 가져가고 싶다는 김유미 님은 불안 대신 확신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는 중이다. 누구보다 진심인 기획자로 성장하는 그는 변화에 몸을 맡기고 다가올 큰 파도를 기다리며 즐겁게 서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