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에 줄인 시간은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
Q. ‘대부분 AI의 손을 빌린다’고 하셨는데, 그럼 AI 덕분에 생긴 여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요?
다시 새로운 AI를 탐구하는 시간에 쓰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숙명적으로 ‘인풋’이 계속 필요해요. 그래서 콘텐츠로 돈을 벌면 70% 정도는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해요. 한 달에 강의 3개는 무조건 듣고, 매일 새로운 AI 툴을 배우고,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도 봐요.
AI 덕분에 콘텐츠 제작에 들이는 시간이 10분의 1로 줄었지만, 남은 10분의 9의 시간을 다시 AI를 배우고 콘텐츠의 ‘감’을 쌓는 시간에 재투자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위해 쓰는 시간은 이전과 똑같아요.
Q. 크리에이터에게 AI는 어떤 도구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망원 렌즈’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망원렌즈는 평소에 못 보던 것들을 보게 해 주지만, 살짝만 방향을 잘못 설정해도 아예 다른 곳을 보게 되잖아요. AI도 평소에는 못 하는 것들을 하게 해 주지만, 작은 디테일만 잘못 설정해도 결과가 완전히 달라져요. 작은 디테일을 설정하는 능력, 그게 사람의 ‘감’인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는 AI의 결과물에 ‘감’을 더해 완성형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Q. 이미 AI를 잘 활용하고 있는데, <AI와 100인의 용사들>은 어떤 계기로 참여했나요?
‘AI로 코딩하기’. 제가 유일하게 개척하지 못했던 분야거든요. 앱 아이디어는 정말 많은데, 코딩 울렁증 때문에 실현시키지 못했어요. 이상하게 다른 것만큼 과감하게 못 하겠더라고요. 차라리 노코드를 배워야 하나, 생각하던 중에 <AI 100인의 용사들> 광고를 보게 됐죠. 몇 초 고민했나? 거의 바로 신청했어요. ‘기초가 없어도 된다’고 광고했으니, 뭐라도 배울 수 있겠지하는 생각이었죠.
Q. 행사에서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나요?
콘텐츠 기획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유튜버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며 느낀 페인포인트를 그대로 담은 서비스죠. AI가 매일 바뀌는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가장 핫한 영상 주제를 추천해지고,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지 고민할 필요를 덜어줍니다. 대본, 콘티, 음악까지 추천해 줘 완성도 높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요. 제게 딱 필요한 서비스죠. 행사가 끝난지 몇 주가 지났지만, 혼자서 버전 업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참여하고 나니, 보라나 님 기대대로 ‘뭐라도’ 배울 수 있는 행사였나요?
단 24시간 뿐이었는데,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앱 개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람은 정말 많잖아요. 저도 그중 하나였고요. 근데 개발까지 하는 사람은 극소수예요. 솔직히 행사에서 배운 걸로는 ‘코딩할 줄 안다’라고 말하기에 창피한 수준이거든요? 근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울렁증’에 허덕이던 과거에서 벗어나, ‘해볼 만 한데?’하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중요하죠.
Q.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계시네요. 보라나 님에게 ‘큰일’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한국인 최초로 1억 유튜버 되기, 그리고 전 세계 각 나라마다 디지털 전문 학교 만들기. 이 두 가지가 제 평생 목표예요.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매년 목표도 세부적으로 세우죠. 작년에는 17개, 전체 목표의 80%를 이뤘어요. 올해는 12개가 있네요.😀
어렸을 때 굉장히 가난했거든요. 20대 때도 공장에 배달에 지게차, 찜질방 알바 같이 몸 쓰는 일만 했어요. 남들보다 훨씬 늦게 ‘디지털’이라는 세상을 만났는데, ‘이걸 어렸을 때 만났다면’ 하는 아쉬움이 늘 한켠에 있어요. 디지털 세계에서는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거든요. 누구나 디지털을 만나게 하는 일을 하면서 이 아쉬움을 해소하고 싶어요. |